[혁신·교육思考] 분열된 사회에 사회혁신은 어떻게 작동되는가

현장 l upload_ posted_Jul 26, 2016

[혁신·교육思考]에서는 사회혁신 프로젝트, 문화예술교육, 청소년 교육 등을 주제로 새롭고 흥미로운 국내외 사례를 전달합니다. 너무 바쁘고 일에 치여 무언가 새로운 생각과 내용을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전합니다.(편집자주)

 

2016 SIX Summer School “분열된 사회에서의 사회혁신”

social innovation in divided society

 

요즘 뉴스를 보면, 전 세계적으로 사회가 점점 더 양극화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적 빈부격차뿐만 아니라 이민자와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 사회적 약자에 대한 내러티브 등 점점 사회통합과는 멀어지는 듯하다. 내가 속한 그룹만의 이익을 챙기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공격적으로 대하는 집단 이기주의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곳곳에 보인다. ‘다름’에 대한 공포는 이번 영국 국민투표로 브렉시트의 결과를 낳았다.

사람도 동물이기에, 나와 다른 이들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은 어찌 보면 본능적 행동일 수 있다. 집단을 형성하여 함께 먹이를 사냥하고, 집단의 구역을 보호하는 것은 혹독한 외부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와 같은 행동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역효과를 내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다양한 경계를 넘어 사람, 아이디어, 자원들이 교류하고, 여러 문화, 인종, 종교, 정체성이 공존하고 있다. 우리가 대면하고 있는 사회, 환경, 경제 문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얼켜 있고 복잡다단한 성격을 띠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사회 속에서 한 집단의 관점으로 해결책을 제한하고, 끼워 맞추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협력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점점 더 분열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공존하고, 더 나아가 협력할 것인가?

 

올해 2016년 SIX(식스, Social Innovation Exchange)¹ 섬머스쿨은 콜롬비아의 수도인 보고타에서 열린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백년 동안의 고독』에서 상상한 가상 마을인 마꼰도의 영감이 된 곳이기도 한 콜롬비아는 우리에게 많은 인사이트와 성찰의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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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edro Szekely

 

보고타는 이제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트렌디한 바와 카페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시이지만, 10년 전만 해도 아주 다른 모습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장기간 지속되어 온 내전은 22만여 명의 목숨을 앗아 갔고, 600만여 명의 실향민들이 생겼다. 또한 콜롬비아 법무부에 의하면, 45,000명의 사람들이 사라졌다고 한다(적십자가 추정한 수치는 100,000명으로 더 높다). 온 세계가 브렉시트 결과로 시끌벅적했던 날, 콜롬비아 정부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는 휴전 협정을 체결하였다. 60년의 갈등을 종료하고 평화의 길로 들어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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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Adalberto Roque/AFP/Getty Images

 

무엇을 맨 앞에 둘 것인가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과정은 해답보다 질문들이 더 많다. 평화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은 다른 나라의 경험으로부터 배우기도 하지만, 지역적 맥락에 맞추어 혁신해야만 한다. 콜롬비아의 평화협정 경험은 갈등해결 영역에 혁신적인 방법론과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이바지했다.

먼저 피해자들을 평화 협상의 중심에 두었다. 무력분쟁의 피해자들의 진술과 의견을 먼저 들어보고, 피해자들의 진실, 정의, 보상에 대한 권리를 보장하고, 이에 대응하는 과도적 정의에 대한 협의를 하였다는 점이 혁신적이다. 또한 토지개혁과 농촌개발, 마약거래 문제를 구체적으로 다루고, 젠더 서브 커미션을 만들어, 평화로 향하는 과정 속에 여성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도 흥미롭다. 다른 지역의 평화협상 과정에서 빠뜨리거나 소홀히 하였던 부분들을 포함시켜, 다양성을 기반으로 한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초점을 두었다.

모든 갈등지역은 맥락적인 특색과 한계, 자산을 지녔으며, 각 지역마다 이미 소유한 자산을 이해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갈등은 꼭 부정적이지만은 않으며, 의미 있는 혁신을 이끌어내고 새로운 변화의 내러티브를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되기도 한다.

 

콜럼비아를 이해하며 우리를 돌아보기

 

이번 섬머스쿨에서는 이러한 콜롬비아의 맥락을 이해하고, 사회혁신 이론 및 프랙티스와 평화를 이루어내는 갈등해결 과정을 연결하여, 전 세계의 사회혁신 커뮤니티가 배울 수 있는 방법들을 도출해 내고자 한다. 이를 통하여, 점점 분열되는 사회 속의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 쓰라린 폭력의 역사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 서로 다른 가치를 지난 사람들 간 협력을 어떻게 이끌어 낼 수 있는가?
  • 분열되고 양극화된 사회에서 평화롭게 공존하고 번성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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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SIX

 

☞ 2016년 식스 섬머스쿨 자세히 보기

 

¹ SIX(Social Innovation Exchange)는 사회혁신을 주제로 여러 분야의 기관들과 사람들이 지속적인 교류와 상호학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네트워크 단체로, 전 세계 사회혁신가들의 연례 모임인 SIX 섬머 스쿨을 매년 다른 도시에서 개최하고 있다.

 

글_임소정(스프레드아이, sojung@spreadi.org)

 

스프레드아이 런던에 위치한 사회혁신 연구소. 한국을 비롯, 아시아와 유럽에서 공통으로 관찰되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혁신사례들을 발굴하고, 이를 전 세계의 혁신가들과 공유하며 혁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협업이 필요한 사회혁신 실천가, 정책입안자 및 연구자들을 위한 글로벌 지식공유, 교육, 연구조사, 다큐멘터리 제작, 네트워킹을 돕는다. 국경을 뛰어넘는 소통과 관계 맺기는 분산, 공개, 참여와 같은 새로운 생각과 실천의 패러다임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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