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과 함께]

다른 여행을 상상하라

블로그 l Writer_신연정 upload_다름바름 posted_Feb 20, 2018

봄꽃, 어딘가 간질간질 움트고 있을 봄꽃, 본능적으로 떠나고 싶은 계절이 다가온다. 꼭 계절을 들지 않더라도 여행을 가야 할 이유는 차고 넘친다. 설 명절 연휴엔 고속도로 톨게이트 만큼이나 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일 테고, 겨울 방학 끝물 한파를 피하려는 사람들에겐 따뜻한 휴양지가 인기다. 항공료를 할인받는 두 돌 전 아이와 함께 떠나는 여행, 대학 입시 치른 수험생 자녀와 수고를 나누는 가족 여행, 이력서에 채울 한 줄 스펙을 위해, 동창의 퇴직을 축하하기 위해, 10년 모은 여행 곗돈 탕진을 위해, 달콤한 디저트를 위해, 후끈한 온천을 위해, 번들한 명품을 위해.

 

여행 전성시대다. 초등학생 아들도 시대를 타는지, 우리도 해외여행 한 번 가보자 한다. 친구 누구는 유럽에 다녀왔고, 호주로 어학연수 간 친구, 할머니 칠순 맞아 베트남에 간 친구도 있다. 에펠탑, 오페라 하우스, 다낭 대성당 등 친구의 카톡 대문 사진이 새롭게 꾸며진다. 자기도 어디든 가고 싶단다, 신혼여행 때 만든 여권부터 갱신이 필요한 나도, 부모 노릇 하려면 어디든 가야 할까?

 

시민기획단 나침반 기획 회의 날 ‘여행’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신혼여행을 다녀온 학습관 나침반 담당 잼잼은 프라하 별다방에 갔더니 우리나라 여행객만 빼곡한 걸 보고 놀랐다한다. 수능 마친 딸과 여행 다녀왔다며 이탈리아 포지타노 레몬 사탕을 수줍게 내미는 희, 여성들 천국이라는 아이슬란드에 관심이 간다는 윤, 아랫집 사는 신혼부부는 여권에 스탬프가 마르기도 전에 또 어딘가를 간다며 부럽다는 정, 편찮으신 시어른 간호로 바빴던 옥, 그리고 초등 아들의 여행 민원을 해결하고픈 나.

 

“너도나도 떠나는 여행이 소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브레이크가 필요하다.”

“그냥 즐기면 되지 않을까?”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나는 것이 여행이다.”

“자유로워지고 싶어 떠난 여행에서 또 다른 구속과 경쟁을 마주한다.”

 

여행에 대한 생각이 오갔다. 그 고민의 결과, 오는 2월 22일 오후 2시 고고장에서 시민기획단 나침반과 함께 <다른 여행을 상상하라> 첫 강의가 열린다.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저자인 문화평론가 정지우 작가를 시작으로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라도’를 쓴 씨네21 이다혜 기자까지, 모두 5명의 여행 이야기가 펼쳐진다. 2월에 시작해 4월에 마무리될 이번 나침반 강의는, 겨울을 관통해 봄까지 이어진다. 다섯 사람의 달고 쓰고 짜고 매운 여행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여행 지도에 의미 있는 좌표가 그려지길, 새순이 돋듯 우리의 여행 성장판도 열리길.

 

 


[시민기획단 나침반과 함께 '다른 여행을 상상하라']

1. 2월 22일 '당신의 여행에게 묻습니다.'/ 정지우(문화평론가) [신청하기]

2. 3월 8일 '여행학교 로드스꼴라 이야기'/ 김현아(여행학교 로드스콜라 대표) [신청하기]

3. 3월 15일 '사회학자의 여행법'/ 노명우(아주대 사회학과 교수)   [신청하기]

4. 3월 21일 '마을버스 타고 세계 여행'/ 임택(여행작가)  [신청하기]

5. 4월 4일 '여기가 아니라면 어디라도'/ 이다혜(씨네21기자)  [신청하기]


 

신연정
수원시평생학습관 시민기자, 시민기획단 '나침반과 함께'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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