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트렌드]

도시 속 자연 찾기! 가즈아~

현장 l Writer_이영주 upload_관리자 posted_Jun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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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세계가 들썩했다. 5대양 6대주 70여개 도시에서 단 4일 동안 자그마치 17,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441,888건의 도시 속 자연 관찰을 기록했다. 2017년 ‘아이내추럴리스트(iNaturalist.org)’가 발표한 봄 폭풍(Spring Bump)의 주인공 ‘시티 네이처 챌린지(이하 CNC:City Nature Challenge) 2017’의 관찰 기록 124,092건을 4배 가까이 뛰어 넘은 또 한 번의 폭풍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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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CNC가 뭐길래 이렇게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 걸까? 이제부터 CNC를 확대경을 이용해 세밀하게 관찰해 보자. CNC는 2016년 미국 로스엔젤리스 자연사 박물관(이하 NHMLA:Natural History Museum of Los Angeles County)의 릴라 히긴스(Lila Higgins)와 캘리포니아 과학 아카데미(California Academy of Sciences)의 엘리슨 영(Allison Young)이 ‘도시 대항 시민 참여 도시 속 자연 탐구 겨루기’를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CNC 행사 참여는 매우 간단하다.

⓵ 도시 속 생물을 찾아  ⓶ 사진을 찍고  ⓷ 아이내추럴리스트 앱으로 공유하면 된다.

너무 간단해서 놀랐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놀랐다.

 

뜻 있는 사람들이 생물다양성과 환경을 지키려고 꾸준히 활동하면서 시민 의식이 많이 성장하긴 했지만, 이렇게 단시간에 대중적인 참여로 나타난 건 처음이지 않을까? 수십 년 동안 다져진 시민과학의 힘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한 걸까? 요즘 생태탐사 빅데이터 연구에 수천명 대중이 참여하는 ‘시민과학’은 세계적인 현상이다. 멀리 찾아 볼 필요도 없다. 바로 이번 주말(2018년 6월 9일~10일) ‘전문가와 함께하는 생물다양성 탐사’ <바이오블리츠 서울 2018>이 관악산에서 열린다.

 

지난해 CNC 2017 행사에는 에릭 가세티 LA시장을 포함한 많은 지역인사가 홍보에 참여했다. 행사에 참가한 미국 전역의 16개 도시는 열띤 경쟁을 펼치며 획기적인 관찰기록을 세웠고, CNC를 처음 기획한 엔젤리노 릴라 히긴스는 슈퍼스타가 됐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에선 자연을 찾기 어렵다고 말해요. 혹은 도시 속 자연에선 공부할 게 별로 없다고 하죠. 하지만 릴라 히긴스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도시 속 자연이 얼마나 놀랍고 아름답고 연구할 가치가 높은지, 그리고 도시 속 자연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윤택하게 만들어 주는지 여러분이 느낄 수 있기를 바랍니다. 히긴스의 바람은 우리 모두가 아주 조금만 더 자연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_ 릴라 히긴스, ‘도시에서 배우는 자연사랑(Learning to Love Nature in a Big City)’, TEDxPasad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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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C 2018, 히긴스(좌),    CNC 2017, 히긴스(왼쪽 둘째)와 가세티 LA시장(가운데)(우)

 

히긴스는 영국출신으로 미국에서 곤충학과 환경교육을 전공하고 2008년부터 NHMLA에서 시민과학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히긴스는 테드엑스 파사데나 강연에서 CNC를 기획하게 된 계기와 관현해서 흥미로운 사례 2가지를 소개했다. 하나는 시민참여로 43개의 새로운 종을 발견한 곤충학자 브라이언 브라운 박사의 연구 성과이고, 또 하나는 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교내 생태공원을 조성하면서 이루어낸 눈부신 성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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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브라운 박사와 시민 참여로 이루어낸 43개의 새로운 종을 발견한 파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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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로스앤젤리스 초등학교 생태공원 프로젝트, 생태공원 조성 후

학생들의 고등과학능력시험 통과자가 9%에서 54%로 증가했다.

 

 

 

서울, 공원이 아닌 도시 속 우리 동네에서 찾은 자연

 

필자가 살고 있는 서울 속 자연이 궁금해졌다. 필자는 서울의 서쪽 끝 강서구에 살고 있다. 강서구는 한강과 습지가 있어 서울의 다른 지역보다 자연을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아파트 단지에서도 다양한 생물을 발견할 수 있는데, 아이들은 곤충탐험대를 만들어 매일 같이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며 생명체를 발견하고 실험하느라 집에 들어올 줄 모른다. 학교와 학원과 숙제에 대한 잔소리는 참을 수 없지만 아이들의 신기한 발견에 필자도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역사체험과 환경교육을 진행하는 ‘종해문화’는 방화동 제비집 탐방 수업을 진행하는데, 복잡한 주택 사이사이 공간에 자리 잡은 수많은 제비집을 보고 방화동 주민도 정말 깜짝 놀랐다.

 

강서습지생태공원에는 생태보전시민모임 물푸레생태교육센터가 있다. 지속적인 생태환경 모니터를 하면서 환경을 지키고 정책을 제안하며 자연과 친해질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금개구리 논을 경작하고 맹꽁이 구출작전도 펼치고 철마다 개구리탐사 새탐조 등 다양한 재미와 보람이 있다.

 

그리고 필자가 경험한 자연의 고마움과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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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여름 우리 곤충탐험대가 아파트에서 사마귀, 제비나비, 알락하늘소를 찾았어요. 정말 신났어요.”

_ 신건호, 서울탑산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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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동에 제비집이 많아요. 가만히 살펴보면 날아다니는 제비도 볼 수도 있고, 둥지에서 알을 품고 있는 어미 새도 관찰할 수 있어요. 그리고 고개를 빼꼼 내밀고 먹이를 찾아 나간 어미 새를 기다리는 아기 새도 볼 수 있답니다.”

_ 김재희, 종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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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습지생태공원의 자전거도로 경계석을 넘지 못하는 맹꽁이들… 오늘은 7마리이지만 맹꽁이들이 동면을 위해 이동할 쯤에는 몇 백 마리가 될 거라 예상된다. 맹꽁이들의 이동통로를 확보해 달라는 우리의 제안은 묵살됐고… 한강 자전거도로에서는 여전히 로드킬로 멸종위기종 맹꽁이들이 사라져 간다.”

_ 박재선, 생태보전시민모임 물푸레생태교육센터

 

 

 

 

 

 

**이미지 출처 : city naturechallenge 

 


에듀 트렌드 새로운 형태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이야기 하는 코너. 세대와 성별, 직업과 연령을 넘어선 혁신적인 해외의 교육문화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보고 공부한다. 이영주


 

이영주
패션디자인과 문화인류학을 전공했다. 서른 즈음까지 해본 경험이 참 많다. 디자인, 잡지, 방송, 출판, 연극, 국제 행사 기획과 홍보까지. 몽골 사막을 달렸고, 벼랑처럼 아슬아슬한 필리핀 고산 마을에도 갔었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영국 런던예술대학교와 함께 미술 디자인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했다. 현재는 스토리텔링 역사 문화 교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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